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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기업 설립 & 운영 가이드

실패하지 않는 마을기업 아이템 선정 기준

지역 수요 기반 아이템인지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마을기업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단순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 아이템이 아무리 새롭고 참신해도, 그 지역의 수요와 연결되지 않으면 마을기업으로서 성공하기 어렵다. 마을기업은 ‘로컬 기반 경제 모델’이기 때문에 사업 타당성의 핵심은 지역 수요가 존재하는가이다. 많은 마을기업이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판매”, “농촌 체험 프로그램”, “지역 관광 상품 개발” 등을 기획하지만, 실제로는 그 지역 주민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지, 혹은 외부 고객이 일정 규모 이상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 없이 아이템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접근은 사업이 지속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인구 300명 미만의 마을에서 대규모 카페 창업을 기획하거나, 연중 관광객이 거의 없는 농촌 지역에서 체험형 캠핑장 사업을 구상하는 경우, 처음에는 지원금으로 출발할 수 있지만 2년 차부터 매출이 급감하고 인건비와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마을기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반드시 ① 지역 주민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제품인지, ② 그 지역의 인구 구조와 이동 동선, 소비 패턴에 맞는 모델인지, ③ 외부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기반이 있는지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2025년 마을기업 사업계획서 심사에서는 아이템 자체의 참신성보다 **“해당 아이템이 지역 문제 해결과 직접 연결되는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지역의 문제를 설명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마을기업 모델로 풀어나가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사업 아이템 선정의 첫 번째 핵심 기준이다.

1년이 아닌 3년 이상 운영 가능한 구조여야 한다

많은 마을기업이 초기에는 지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지원금이 끝나는 순간부터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이 문제는 대부분 아이템 선정 시점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마을기업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중장기적 운영을 전제로 하는 공공기반의 사회적경제 조직이다. 따라서 아이템 선정 기준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이 사업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이다. 예를 들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수공예품을 제작하는 사업이라면 단순히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하겠다”가 아니라 ① 생산 주기와 물량을 예측할 수 있는가, ② 판매 채널이 온라인, 오프라인, 기관 납품 등으로 다양화되어 있는가, ③ 재료비, 인건비, 포장비 등 고정비 지출을 커버할 수 있는 수익 마진이 보장되는가 이 세 가지가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시즌성 아이템은 반드시 비수기 대응 전략이 동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름철 체험 관광 중심의 마을기업은 겨울철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가공 상품 판매, 온라인 교육 콘텐츠 판매, 지역 농산물 배송 등 보완 모델이 함께 운영되어야 한다. 이런 구조 없이 한 시즌 매출에만 의존하면 다음 해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재지정에 실패하게 된다. 2025년부터는 마을기업 평가 기준에서 ‘지속 가능성 항목’이 비중 있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템을 선정할 때 반드시 “1년 후에도 이 사업이 운영될 수 있는가?”, “대표가 없어도 이 구조가 돌아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실사에서도 “지원금 끝나면 이 사업 계속 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은 거의 필수로 등장하며, 이 질문에 신뢰감 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마을기업은 감점 대상이 된다.

여러 명이 함께 운영할 수 있는 구조인가?

마을기업은 공동체 기반 조직이다. 따라서 어떤 아이템이든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이 함께 운영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이 점은 일반 개인사업자와 가장 큰 차이이며, 심사위원들이 아이템을 평가할 때 가장 주의 깊게 보는 항목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대표 한 명만 요리 가능하고 나머지 구성원이 실질적 역할이 없다면 공동체성 부족으로 감점된다. 마을기업의 핵심은 역할 분담이 명확하고, 그 분담이 사업 구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가이다.

좋은 마을기업 아이템은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1. 실무자, 회계 담당, 홍보 담당, 현장 대응 인력 등
    다양한 역할이 필요한 구조일 것
  2. 단기 아르바이트 방식이 아닌,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주민 중심의 역할이 존재할 것
  3. 전문성과 숙련도가 너무 높지 않아
    지역 주민이 일정 교육만 받으면 충분히 수행 가능한 업무일 것

예를 들어 “지역 전통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은 조리 담당, 체험 진행, 예약 응대, 수익 정산, 홍보 콘텐츠 제작 등 5명 이상의 구성원이 각각의 역할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사업은 공동체 구성 요건을 자연스럽게 충족하며 운영상 갈등이나 책임 회피를 줄일 수 있다. 반면 고도의 기술이나 특정 자격이 필요한 사업은 소수 인력 의존도가 높고, 이탈 시 사업 전체가 중단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마을기업 아이템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2025년부터는 사업계획서 양식에도 “구성원별 역할과 실행 가능성” 항목이 강조되며, 실사에서는 “이 구성원은 무슨 일 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때 구성원이 “모르겠어요” 또는 “대표가 다 하세요”라고 대답하면 거의 100% 감점 처리된다. 아이템 선정에서 반드시 ‘공동체 전체가 함께 굴릴 수 있는 구조인가?’라는 기준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익과 지역 환원이 함께 가능한 모델인가?

마을기업의 아이템은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사회적경제 모델이다. 따라서 어떤 사업 아이템이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구조가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산물 판매”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이지만 마을기업으로 통과되기 위해서는 ① 지역 농민과의 계약재배 구조, ② 생산량 일부를 지역 취약계층에 무료 제공, ③ 지역 주민 고용 확대 등의 공익 구조가 명확히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 판매만이 아니라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될수록 평가자 입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르신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문형 도시락 배달 사업’, 마을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폐가 리모델링 체험 숙소 사업’ 등은 명확한 사회적 목적과 수익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다. 2025년 마을기업 심사에서는 “사회적 목적이 얼마나 명확하게 정의돼 있고, 그 목적이 사업 운영과 실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수익은 나지만 공공성 없는 사업은 마을기업으로 보기 어렵고, 공공성은 있지만 자립 구조가 없는 사업은 2년 내 폐업 위험이 높다. 따라서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반드시 ① 매출 발생이 가능한 구조인지 ② 수익의 일부 또는 활동의 일정 부분이 지역에 환원되는 구조인지 ③ 주민 고용, 복지, 문화, 환경 등 지역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좋은 마을기업 아이템은 단순히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팔 수 있는 솔루션’이 되어야 한다. 이 기준이 바로 실패하지 않는 마을기업 아이템 선정의 마지막 핵심이다.

실패하지 않는 마을기업 아이템 선정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