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선택지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청년의 현실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이동과 선택이다.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동시에 ‘로컬에서의 삶’을 선택한 청년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단순히 귀농·귀촌이라는 키워드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 청년들은 지역에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의미 있는 사업을 기획하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을기업은 청년에게 매우 적합한 제도적 틀이다. 마을기업은 수익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이며, 공공 지원금과 교육, 컨설팅을 기반으로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동체 기반이기 때문에 청년 혼자 모든 걸 감당하는 구조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해가는 협력형 모델이라는 점도 안정성을 더해준다. 청년이 마을기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① 수도권보다 치열하지 않은 경쟁 구조 ②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 기획 가능성 ③ 정책적 혜택과 행정적 지원의 상대적 풍부함 ④ 디지털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본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음. 특히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2025년부터 청년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가산점 부여, 멘토링 매칭, 청년 전용 육성사업 연계, 청년 고용 지원금 우선 배정 등 실질적인 우대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마을기업은 청년이 ‘지방에서 정착하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드는 청년들
청년이 참여한 마을기업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공 유형은 문화·관광형 모델이다. 이 유형은 지역의 숨은 자원, 스토리, 풍경을
청년의 시선과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체험, 관광, 콘텐츠, 공간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경북 봉화의 ‘마을무브먼트’ 마을기업은 청년 두 명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지역 콘텐츠 제작 기반 마을기업이다. 이들은 폐가를 리모델링하여 로컬 굿즈 팝업스토어와 마을 전시관, 청년 예술창작 스튜디오로 구성된 복합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폐허에 가까웠던 마을이 SNS 핫플레이스로 재탄생하면서 지역 관광객 증가와 지역민 고용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또한, 전남 담양의 ‘청춘목공소’ 마을기업은 전통 목공을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한 체험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은 청년 디자이너 3명이 주축이 되어 담양의 대나무를 활용한 가구 및 소품 체험, 디자인 워크숍, 로컬 리빙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장인의 기술과 청년의 감각이 결합되어 담양 대나무 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열렸다. 문화·관광형 마을기업은 청년이 기획력과 디자인 능력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구조다. 또한, SNS 홍보와 온라인 예약 시스템 등 디지털 접근성이 강한 청년의 기술은 마을기업 운영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농촌과 청년이 함께 만드는 유통 혁신
농업 기반 마을기업에 청년이 참여한 성공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6차 산업(생산+가공+체험) 모델에 청년이 기획자로 참여할 경우 전통 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유통 구조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강원도 평창의 ‘로컬랩365’ 마을기업은 청년 2명이 지역 어르신과 함께 만든 가공형 마을기업이다. 이 기업은 평창 고랭지 채소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샐러드 키트’를 제작했고, 이를 수도권의 헬스케어 전문 쇼핑몰, 기업 복지몰 등에 입점시켰다. 특히 패키징과 마케팅은 청년이, 재배와 가공은 지역 주민이 담당하는 구조로 분업화와 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모델이다. 또한 충남 서산의 ‘꽃보다단호박’ 마을기업은 지역 특산물인 단호박을 활용해 청년 바리스타와 제과제빵사가 단호박 케이크, 파우더, 페이스트를 개발하여 SNS 기반의 프리오더 마케팅을 성공시킨 사례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소비자에게서 발생하고 있으며, 로컬 생산물의 브랜딩을 통해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마을기업 목적을 완벽히 달성하고 있다. 이런 농식품 기반 마을기업은① 청년의 온라인 유통 역량 ② 지역 어르신의 생산 경험 ③ 가공 설비 및 소량 제조 시스템 이 세 가지가 조합될 때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공동체
단순히 제품이나 체험을 판매하는 마을기업이 아니라,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기반 마을기업도 지속 가능성과 공공성을 모두 인정받는 영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광주 북구의 ‘마을마중물’ 마을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청년 사회복지사 4명이 모여 독거노인, 발달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등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생활 지원 서비스를 운영한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서 이들이 직접 가내 작업을 통해 수공예품을 생산하도록 돕고, 이를 판매해 지역사회 내에서 순환 경제 구조를 형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적 성과가 우수해 광주광역시 사회적경제 우수사례로도 선정되었다. 또 다른 사례로 경남 창원의 ‘청년기획단 코담’ 마을기업은 청년 문화예술 전공자들이 마을 단위 예술교육을 기획하여 지역 청소년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마을 연극단’, ‘동네 영상교실’,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 이 마을기업은 교육·문화 격차 해소라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으며 경남도청의 청년지원사업과도 연계되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 이러한 교육·복지형 청년 마을기업은 지자체와 복지기관의 협조가 용이하고 사업 성격상 사회적기업 인증, 고용 지원 연계, 공공기관 납품 가능성까지 확보되기 때문에 청년에게는 매우 유리한 창업 모델이다. 특히 지역에 거주 중인 청년 사회복지사, 교육자, 심리상담사, 문화예술 전공자라면 기존 경력을 살려 안정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마을기업을 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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