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에서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마을기업은 단순한 사업체가 아니라, 공동체 기반의 협력 조직이다. 즉, 누가 대표인지보다 누가 함께 참여하는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운영하는가가 마을기업의 존속 여부를 결정짓는다. 2025년 기준, 행정안전부는 마을기업의 핵심 요건 중 하나로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5인 이상이 함께 사업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자가 분명한 역할을 가지고 있고 해당 지역 주민으로서 실질적인 사업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공동체 구성은 단기간에 급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류에 이름만 올리는 방식은 실사나 심사에서 바로 드러난다. 따라서 마을기업 신청 전에 공동체의 목표, 운영 원칙, 참여자 간의 신뢰 체계를 미리 설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구성원 전원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다. 주소지만 둔 ‘형식적 주민’이 아니라 실제로 마을 행사, 회의, 사업 운영에 활동 기반을 두고 있는 진짜 지역 주민만이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마을기업은 자금 지원 사업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이다. 따라서 그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공동체 구성’은
심사위원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어떤 사람이 마을기업에 참여하면 좋은가?
마을기업 공동체를 구성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질문은 **“이 사업을 누가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가?”**다. 이 질문에 따라 적합한 인재를 고르는 것이 곧 지속 가능한 마을기업을 만드는 첫 걸음이 된다. 마을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따라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실행 주체가 필요하다. 이 실행 주체는 크게 세 가지 역할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실행 중심 인재이다. 이들은 직접 사업의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로 예를 들어 요식업이라면 조리 가능자, 농업 사업이면 수확이나 선별이 가능한 사람, 체험형 관광 모델이라면 해설이 가능한 주민이 이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일할 수 있는 손과 발’**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둘째는 기획 운영형 인재다. 이들은 사업 전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회계, 고객관리, 정산 보고, 홍보, 마케팅, 사업 일정 관리 등을 담당한다. 엑셀이나 워드 사용에 익숙하고, 공공기관 서류를 다룰 수 있는 주민이 필수다. 셋째는 관계 연계형 인재이다. 이 역할은 지역 내 커뮤니티와의 연결, 행정기관 소통, 외부 자원연계 등을 담당한다. 마을 이장, 주민자치위원, 복지사, 학교 교직원, 혹은 관변단체 활동 경험이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
이 세 가지 유형의 구성원이 각자의 책임과 전문성을 가지고 공동체를 이뤄야 마을기업은 처음부터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친분이나 가족 중심으로 구성하면 실행력과 공공성이 모두 약화된다. 또한 중요한 점은, 구성원 간의 나이, 경험, 성향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자, 청년, 여성, 이주민 등이 균형 있게 포함되면 정부 정책 방향성과 일치하면 서도 지역사회 다양성의 대표 사례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실제 마을기업 구성 사례로 보는 전략적 인재 배치
마을기업 공동체 구성은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역할 중심의 조합을 설계하는 것이다. 각 지역에서는 실제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역할별 인재를 배치해 성공적인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 해남의 한 농산물 가공 마을기업에서는
대표는 은퇴한 교사 출신이 맡았고 기획과 회계는 30대 여성 주민이 실제 제품 가공은 농사를 짓고 있는 60대 주민 두 명이 담당했다. 여기에 마을 부녀회장이 홍보와 마을 행사 연계를 담당하면서 5명 이상의 공동체가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이 마을기업은 지정 첫해에 지자체 특산물 온라인 판매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지속적인 정산 보고와 제품 품질 개선으로 2년 연속 재지정까지 성공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경북 봉화의 산촌 체험 마을기업이다. 이곳은 대표가 산림청 출신 퇴직 공무원이었고 청년 1명이 SNS 홍보와 고객 응대를 맡았으며 체험 콘텐츠 진행은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마을에 거주하는 예술가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 콘텐츠를 만들어냈고 단순 관광에서 교육 관광으로 확장했다. 이처럼 실제 마을기업의 공동체 구성은 경험, 능력, 네트워크를 모두 고려해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류상으로 이름만 올리는 구성원이 아니라 실제 사업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 심사위원은 실사에서 단순히 “누가 참여했는가”가 아니라 “이 구성원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일하지 않는 참여자는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구성 이후 더 중요한 것은 ‘함께 가는 힘’
공동체 구성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어려운 건 구성 이후 그 공동체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다. 마을기업이 1년 안에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구성원의 갈등, 책임 회피, 역할 혼란 때문이다. 따라서 공동체를 구성했다면 바로 이어서 운영 시스템과 의사결정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책임이 대표에게 집중되고 나머지 구성원은 방관자가 되기 쉽다.
첫 번째로 필요한 건 역할 문서화다. 대표, 회계 담당, 사업 기획 담당, 현장 실무자, 행정 담당 등 각자가 맡은 업무를 명확하게 적고, 분기별 회의 때마다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이 문서가 있으면 갈등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분명해진다.
두 번째는 회의 시스템의 정례화다. 매월 1회 이상 전체 회의를 통해 운영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는 구조를 만들면 구성원 간 신뢰와 책임감이 유지된다. 특히 서면 회의록을 반드시 남겨야 실사나 사후평가 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문제 발생 시 대응 프로세스 마련이다. 누군가 사업에 빠지거나, 정산 오류가 발생했을 때 무조건 대표가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내에서 대안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자율적 갈등 관리 시스템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핵심이다. 마을기업은 사업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이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 핵심은 구성 초기의 설계보다 유지와 보완을 반복할 수 있는 관계의 힘에 달려 있다.
'마을 기업 설립 & 운영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업계획서 작성법: 마을기업 인증을 위한 핵심 포인트 (0) | 2025.05.17 |
---|---|
마을기업 실사 준비법: 평가위원이 보는 체크포인트 (0) | 2025.05.16 |
소규모 지역에서 마을기업 운영이 성공하는 7가지 조건 (0) | 2025.05.15 |
마을기업 지원금 100% 활용법: 신청부터 정산까지 완전 가이드 (0) | 2025.05.15 |
마을기업 예비창업자 교육 수료 방법: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0) | 2025.05.14 |
마을기업 신청 시 자주 틀리는 서류 양식 Top 5 (0) | 2025.05.14 |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의 차이점: 어떤 형태가 더 유리할까? (0) | 2025.05.14 |
마을기업 지정 요건 2025년판: 자격 기준과 서류 리스트 (1) | 2025.05.14 |